폭염, 생물학적 노화를 앞당긴다.
부자도 피할 수 없다? 폭염이 생물학적 노화를 앞당긴다
기후 변화로 인한 폭염이 단순히 불쾌한 날씨 문제가 아닌 건강과 노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최근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USC) 연구진은 고온다습한 날씨에 자주 노출되면 생물학적 노화 속도가 빨라진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 연구는 2010년부터 2016년까지 미국 전역의 고령층 약 3,6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참가자 평균 나이는 68세였습니다.
생물학적 나이 vs 연대적 나이
‘생물학적 나이’란 실제 나이(연대적 나이)와는 다르게 세포나 조직의 건강 상태를 기준으로 신체 나이를 평가하는 지표입니다. 이는 질병 발생률과 사망 위험과도 밀접하게 연관됩니다.
연구진은 미국 기상청 열지수 기준으로 ‘주의’, ‘극도의 주의’, ‘위험’ 수준의 날씨를 모두 폭염으로 정의하고, 거주지의 폭염 일수와 참가자들의 생물학적 나이 증가폭을 비교했습니다.
결과는?
폭염이 잦은 지역의 거주자는
▶ 상대적으로 시원한 지역 거주자보다 최대 2.48년 더 빨리 노화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연구에서는 세 가지 노화 측정 지표(PCPhenoAge, PCGrimAge, DunedinPACE)를 활용했고, 모두 동일한 경향을 보였습니다.
심지어 연중 절반 이상이 폭염으로 분류되는 지역에 거주한 이들은 최대 14개월 더 생물학적으로 늙었다는 결과도 나왔습니다.
누구도 예외 없다
이 같은 노화 차이는 소득, 교육 수준, 건강 습관 등을 고려한 뒤에도 동일하게 나타났습니다.
즉, 돈이 많아도, 운동을 열심히 해도 폭염은 피할 수 없는 노화 요인이라는 뜻입니다.
USC의 에일셔 교수는 “노년층은 땀을 통한 체온 조절이 어렵고, 습도까지 높으면 냉각 효과도 떨어져 폭염에 특히 취약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폭염도 노화의 변수다
기후 변화는 단순히 지구 환경의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 몸의 세포 하나하나에 영향을 주는 건강 변수입니다.
이 연구는 과학 저널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실렸으며, 폭염이 생물학적 노화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첫 대규모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 폭염 많은 지역 → 생물학적 노화 가속
- 고령자는 더위와 습도에 특히 취약
- 돈, 습관과 무관하게 누구나 영향받음
- 기후 변화는 곧 건강 변화
더위를 단순히 ‘참는 것’으로 넘기지 마세요.
노화 관리의 시작은 기후 대응입니다.